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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은 국민의 상처를 덧내는 일이다
– 윤석열 정부 역사기관장 논란을 보며
1. 또다시 반복되는 ‘역사 인식’ 논란
10월 16일 국정감사에서는 교육부 산하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질의가 이어졌다.
그중 국민의 시선을 가장 끈 것은 역사기관 수장들의 발언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민간 알선업자가 모집했다”는 식의 과거 기술이 지적받았고, 일부 기관장은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한마디에 많은 국민들은 깊은 분노와 상처를 느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 기준이다. 그래서 공직자의 역사관은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국가의 품격과 직결된 문제다.
2. ‘위안부는 자발적 노동자’라는 왜곡의 위험성
일본군 위안부는 단순한 “계약 노동자”가 아니다.
그들은 식민지의 여성으로서, 폭력과 협박, 기만에 의해 끌려간 피해자였다.
수많은 증언과 자료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사가 “민간 알선업자가 모집했다”고 말하거나,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기는 순간, 피해자의 고통은 다시 부정당한다.
이런 시각은 단순한 학문적 견해 차이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흐리고 인권 감수성을 후퇴시키는 위험한 인식이다.
3. 국민의 자존심을 깎아내린 ‘시민 수준’ 발언
또 다른 논란의 인물은 “한국 국민 수준이 1940년대 영국 시민보다 못하다”고 말한 인사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했지만, 이미 그 말은 많은 국민의 마음에 상처로 남았다.
국민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장이 자국민을 폄하한다면, 어떻게 국가의 역사와 정체성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까?
지성인의 겸손은 타인을 낮추는 데서 오지 않는다.
진정한 학자와 지도자는 국민 속에서 배우고, 국민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4. 학문의 자유와 역사 왜곡은 다르다
일부 인사들은 ‘학문의 자유’를 내세운다.
하지만 학문적 탐구의 자유는 ‘사실을 부정할 자유’가 아니다.
위안부 문제를 ‘민간 거래’로 축소하거나 식민지배의 구조적 폭력을 가리는 것은 학문이 아니라 왜곡이다.
역사학자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고, 공직자는 국민의 아픔을 헤아릴 책임이 있다.
공직의 자리에서 “개인적 견해”라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다.
5. 왜 국민은 분노하는가
이 논란이 단지 정치적 공방으로 보인다면 오산이다.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역사 왜곡이 단지 과거 문제가 아니라, 오늘의 정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여전히 생존해 계시며, 그들의 눈물은 ‘현재형’이다.
그런데 공공기관 수장이 그 고통을 다시 부정하거나 축소하는 발언을 한다면, 국민은 그것을 ‘두 번째 폭력’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6. 공직의 자리는 책임의 자리다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같은 자리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그들은 한 사람의 학자가 아니라 국가의 얼굴이자, 역사 교육의 기준을 세우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가 교과서에 영향을 미치고,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조금의 왜곡도, 무심한 발언도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
7. 진정한 사과와 변화가 필요하다
“잘못 생각했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사과는 태도의 변화로 증명되어야 한다.
역사기관의 지도자라면, 피해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자세로 다시 서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사퇴 그 자체보다 진실한 성찰과 책임 있는 행동이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왜곡의 역사를 겪어왔다.
그때마다 국민은 진실을 밝혀내며 이 땅의 역사를 바로 세워왔다.
이번 논란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묻는다.
“누가 역사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그 답은 단순하다.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진실 앞에 겸손한 사람. 바로 그런 이가 역사를 말할 자격이 있다.